비가역성 (Irreversibility)
1. 가역 과정과 비가역 과정
가역 과정(reversible process): 과정의 모든 단계를 역방향으로 되돌릴 때, 계와 환경 모두 원래 상태로 완전히 복원될 수 있는 과정.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변화가 0이다.
비가역 과정(irreversible process): 원래 상태로 되돌렸을 때, 환경에 어떤 변화가 남는 과정.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가 증가한다.
모든 자연 과정(spontaneous process)은 비가역적이다.
2. 비가역성의 원인
비가역성을 야기하는 대표적 물리적 원인:
- 열전도: 유한한 온도차를 가로지르는 열 흐름
-
마찰: 역학적 에너지의 열에너지로의 비가역적 변환
-
자유팽창: 진공 속으로의 비제어 팽창
- 혼합: 서로 다른 기체의 비가역적 혼합
여기서 는 성분 의 몰분율이다.
-
화학반응: 평형에서 벗어난 방향으로의 반응
-
전류의 흐름: 저항에서의 줄 발열
3. 엔트로피 생성
비가역 과정에서 엔트로피의 변화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:
- : 환경과의 열 교환에 의한 엔트로피 유입(entropy flux)
- : 계 내부의 비가역 과정에 의한 엔트로피 생성(entropy production)
등호는 가역 과정에서만 성립.
고립계에서는 이므로 이다.
4. 비가역 과정의 엔트로피 계산
질량 , 비열 인 두 물체가 초기 온도 , ()에서 열적 접촉한다. 최종 평형 온도:
엔트로피 변화:
마지막 부등식은 산술-기하 평균 부등식 ()에서 따라 나온다.
5. 가용 에너지와 비가역성
비가역 과정에서의 가용 에너지(available energy) 손실, 즉 고이-스토돌라 정리(Gouy-Stodola theorem):
여기서 는 환경(최저 온도 저장소)의 온도이다.
이는 엔트로피 생성 1단위당 만큼의 일 능력이 비가역적으로 소실됨을 의미한다. 따라서 엔트로피 생성은 에너지 질의 저하를 정량화한다.
6. 비가역성의 미시적 이해
미시적 운동 법칙(뉴턴 역학, 슈뢰딩거 방정식)은 시간 반전 대칭(time-reversal symmetry)을 가진다. 그렇다면 어떻게 거시적 비가역성이 출현하는가?
이는 통계역학의 핵심 문제 중 하나이다. 볼츠만의 해결:
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은, 계가 더 많은 미시상태를 가진 거시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. 이는 결정론적이 아니라 확률적이다.
퐁카레 재귀 정리(Poincare recurrence theorem)에 의하면, 충분히 긴 시간 후 계는 원래 상태 근처로 되돌아온다. 그러나 거시적 계의 재귀 시간은
로 천문학적이어서 실질적으로 관측 불가능하다 ().
로슈미트의 역설(Loschmidt's paradox)과 체르멜로의 역설(Zermelo's paradox)은 각각 시간 반전 대칭성과 퐁카레 재귀를 근거로 볼츠만의 -정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, 볼츠만은 초기 조건의 통계적 성질과 거시적 시간 스케일의 차이로 이를 반박했다.